화이트 하우스 다운 (2013) 롤랜드 에머리히 몰락의 전조

백악관 다운 감독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채닝 테이텀, 제이미 폭스, 매기 질렌할 개봉 2013.06.27.롤랑드 에머리히 감독의 몰락을 상징하는 작품이라고 하면 뭐가 있을까 하고 살펴보니 튀어나오는 작품이 <백악관 다운>이다. <10000B.C.>처럼 당당히 실패할 기세의 작품도 아니어서 오히려 문제였다. 백악관 다운은 전형적인 다이하드 스타일의 미국적 블록버스터로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것으로는 충분하다. 그런 작품이 실패하면서 롤랑드 에머리히의 스타일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증거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무려 1억5천만달러이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채닝 테이텀과 제이미 폭스라는 인기 배우를 캐스팅했음에도 불구하고 2억달러에 불과한 흥행 성적을 거둔 것은 당연하다. 아래<백악관 다운>통상판 블루레이 오픈 케이스.바로 전형적인 일반판이다. 하필 같은 시기에 백악관을 테러리스트에 점령된다는 설정의 “백악관 최후의 날”이 공개된 것도 문제였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과 달리<백악관 최후의 날>은 성공한 결과가 되겠지만 절반의 제작비에서<화이트 하우스 다운>와 비슷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심지어<백악관 최후의 날>은 R등급 영화였다. <화이트 하우스 다운>이 완패했다고 봐도 틀림 없다. 2차 판권까지 포함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백악관 최후의 날>이 트리 로지에 이어진 것을 보고<화이트 하우스 다운>보다 뛰어나면 좋았고 부족은 없었을 것이다. “백악관·다운”은 특히 지루한 영화가 아니다. 타율의 좋은 코미디가 조금 가미되어 있으며, 롤랜드·에머리히 영화답게 액션이 화려하다. 가볍게 즐길 만큼 나쁘지 않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블록 버스터들이었다. 그래도 실패했다는 것은 역시 롤랜드·에머리히 스타일에 세상 사람들이 질려서 있다는 증거처럼 생각된다. 아니나 다를까, 롤랜드·에머리히의 최신작인<문 기둥>은 경악하게 실패하고 그의 미래를 어둡게 했다.